39주 1일 출산일기


39주 1일 출산일기



출산을 얼마 남겨놓고 있지 않아 1주일에 한번 정기검진을 다녔습니다. 아기를 기다리는 설렘도 조금의 불안감으로 바뀌기 시작했구요. 미리 조리원에서 사용할 물건들을 20인치 캐리어에 넣어두었습니다. 생각보다 짐이 많았어요. 산모패드, 수유브라, 속옷, 수유패드, 영양제, 물티슈3팩등 이것저것 넣다보니 한가득 이네요.



38주 진료볼 때 아기몸무게는 2.6kg, 머리둘레도 33주로 작은편이었어요. 요즘은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운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마음 편하라고 하는 말이겠지만 너무 작으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니 조금 걱정도 되었습니다.





39주 0일 아침에 팬티라이너가 젖어있어서 속으로 '벌써?' 라고 생각했어요. 약간의 피가 소량 뭍어나오기도 했고 가진통으로 1시간에 2~3회씩 통증도 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거의 아프게 보냈습니다. (병원에서는 진통간격이 3~5분이 되었을 때 오라고하며 야간분만실 연락처를 받아두었습니다.)



39주 1일이 되는 자정을 넘기자마자 진통간격이 짧아지는 것을 느꼈어요. 1시간에 2~3번인 진통이 4~5회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짧았던 진통시간도 대략 40초정도로 유지되었습니다. 참을 수 없어 야간분만실로 전화를 급하게 했더니 지금와도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진통이 3~5분간격이 되면 병원에 오라고 하네요.



누워있을 수 없을 만큼 진통이 오고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했습니다. 새벽시간인지라 옆에 남편은 자고 있었습니다. 진통이 3분 간격 2번, 8분 간격 2번 그리고 또다시 5분간격 2번, 3분 간격 2번 이런식으로 반복되자 어쩔 수 없이 남편을 깨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태풍이 올라오던 날..엄청난 비바람을 뚫고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하고 내진을 하시더니 '30%진행되었네요.'라고 합니다. 정말 참다참다 왔는데도 30%라니.. 소문만 들었던 내진도 진통이 있으니 그저 그런 통증에 불과하네요. '무통주사 신청하셨죠?, 제대혈은 하시나요?' 몇 가지 질문을 하시더니 무통주사를 놓아주셨습니다.



무통주사는 잘 맞는 사람한테는 천국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천국까지는 아니지만 통증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2시간 정도 흘러 자궁문이 다 열려 출산을 진행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 두분과 호흡을 맞춰서 아기 머리가 어느정도 나올 때쯤에 의사선생님이 오셨어요.


마무리만 의사 선생님과.. 하는 느낌은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다른 병원에서 분만하셨던 분들 애기 들어봐도 거의 마무리만 의사 선생님과 하는 분들이 많긴하더라구요. 간호사 선생님들 정말 고생많이 하셨다는..


2시간 30분만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보통 진통이 너무 심해서 제왕절개 선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진통시간이 더 길어졌다면 저도 자연분만은 못했을 것 같아요. 


아기를 낳고 보니 새삼 엄마들이 더 위대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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